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 ‘연목구어’를 우려한다

  •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 ‘연목구어’를 우려한다

     

    어제 발표된 외교부 공관장 인사는 영남일색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고소영, 강부자 내각과 주요공직자 임명에 이어 한마디로 "인사가 망사"임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보여준 중대 사건이다. 

     

    어떤 경우든 인사의 기본은 적재적소에 있다. 특히 외교 공관장의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할 기준은 첫째 고도의 전문성과 경력, 둘째 국가에 대한 충성심, 셋째, 정치적 중립성으로 요악할 수 있다.

     

    그러나 어제 발표된 공관장 인선 내용은 정도와 관행을 무시한 전횡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재수 인하대 겸임교수의 L.A. 총영사, 김정기 베이징대 동방학 연구원 연구교수의 상하이 총영사, 이하룡 씨애틀 총영사, 이웅길 아트란타 총영사의 내정은 이들 모두가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 등에서 활동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특히 한국국적이 아닌 인사까지 급조로 총영사직에 내정한 것은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외쳐댄 실용외교와는 한참 동떨어진 철저한 논공행상 인사이자, 코드인사다.

     

    외교관은 20-30년에 걸친 교육과 훈련, 경험을 통해 전문적인 기능과 식견, 국제정세에 관한 특유의 감각을 축적한다. 그런 과정에서 외교와 통상,영사 등의 노하우가 축적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민사회의 갈등을 이해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완성된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얼토당토 않는 인사가 공관장이 되면 우리 직업 외교관들의 사기는 어떻게 될 것이며, 막중한 외교업무는 어떻게 작동되겠는가?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가 한낱 연목구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적된 외교라인 인선의 재검토를 강력 촉구한다.


    2008.   4.   16.
    자유선진당 부대변인  박  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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