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김대중 교육감의 기자회견



  • 10일 열린 김대중 전라남도 교육감의 기자회견장은 어수선함과 무례함 그리고 김 교육감의 빈곤한 교육철학, 문제의식의 결여를 드러낸 장이었다. 이런 상황은 여느 자치단체의 기자회견장이나 기자간담회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문제의 시작은 김대중 교육감의 정책 발표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시작될 때였다. 기자가 이용해야 할 마이크를 켜자마자 스피커를 찢는 듯한 소음이 수십 초간 이어졌다. 이런 사태는 사전점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다음은 기자가 질의하기 전 자신의 소속사와 성명을 밝히는 순간이었다. 기자가 소속사와 성명을 밝히는 순간 담당자가 기자의 소속사를 다르게 지칭하고 교육감도 한마디 보탰다. 그러니 동시에 세 사람이 발언하는 꼴이 되었다. 사실 담당자나 교육감은 기자의 발언이 끝날 때까지 그냥 있었으면 될 일이었다. 담당자의 과잉충성과 교육감의 미숙함이 기자회견장을 순간 도떼기시장으로 만든 것이다. 

    기자 질의에 대한 김대중 교육감의 답변은 김 교육감의 빈곤한 교육철학과 문제의식의 결여를 드러냈다. 참신하고 획기적인 교육철학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보다는 예산으로 때우는 교육세 도입이라든지, 0교시수업을 부추길 수 있는 독서시간 운영 그리고 갑질 문제를 일부 구성원의 잘못으로 보는 시각, 조직 내 비리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점 등은 취임 7개월을 맞은 교육감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 윤승현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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