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기념 문학상 동인문학상 폐지 위한 새로운 문학상 제1회 인동문학상 ‘수상자 없음’



  •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국회의원(광주 광산구갑)은 11월 24일(목)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시민주권운동중점, 한국작가회의와 함께, 동인문학상 수상 예정자에 수상거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재차 가졌다. 

    동인문학상은 친일파 김동인을 기념하는 상으로 1955년 제정돼 1978년부터 조선일보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제국주의에 희생된 민족의 아픔이나 약자의 아픔을 돌아보는 윤리의식을 가진 작가를 수상 후보자로 삼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김동인은 일본의 전쟁 범죄를 옹호하고 제국주의를 찬양한 대표적 친일파다. 11월 14일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시민주권운동중점,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실, 한국작가회의가 함께 모여 조해진 작가에게 동인 문학상 수상 거부를 요청했다.  

    인동문학상은 친일파 기념상인 동인문학상을 폐지하기 위해 시민들이 만든 대안 문학상이다. 작품과 작가의 행위를 모두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존 문학상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인동忍冬이라는 이름은 658명의 시민이 참여한 명칭 공모전을 통해 결정됐다. 동인의 역어逆語이자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인문학상 수상 거부 여부가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53번째 동인문학상 후보자로 오른 조해진 작가의 동인문학상 수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이용빈 의원은 “지난 14일 당시 저희는 올해 제53회 동인문학상의 유일한 후보인 조해진 소설가에게 동인문학상 수상을 거절하고 인동 문학상을 수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도 어떠한 공식적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이에 제1회 인동 문학상 수상자는 없지만, 부디 조해진 작가께서 친일파 기념상인 동인문학상 수상을 거부하시길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 

    동인문학상은 친일파 기념상으로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문학상입니다. 1955년에 소설가 김동인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입니다. 김동인은 태평양전쟁에 젊은이들을 나가 죽게 만들었으며 수많은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을 찬양한 대표적인 문인입니다. 2009년에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그의 친일 활동을 반민족행위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김동인을 기리는 동인문학상은 올해로 53주년을 맞았습니다. 

    조선일보는 매해 친일파 기념문학상인 동인문학상 후보를 미리 공개하고 이들 중 하나에 상을 주고 있습니다. 매해 6명에서 4명의 후보가 공개됩니다. 저희는 이 후보들을 인동문학상 후보로 삼아 동인문학상 거부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고자 합니다. 친일파 기념문학상을 거부했을 경우 인동문학상을 드릴 예정입니다. 

    인동문학상은 시민들 손에 의해 이름이 정해지고 그 방향성이 정해졌습니다. 

    열흘 전 우리는 바로 이곳에서 이상의 말로 동인문학상을 대체하는 새로운 문학상인 인동문학상의 제정을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는 기자회견 후 바로 제53회 동인문학상의 수상자로 예정된 조해진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인동문학상 제정의 취지와 당신이 인동문학상의 후보가 되었다는 사실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22일까지 동인문학상 수상 거부 의사를 표명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22일까지 답신은 없었습니다. 

    우리의 의사가 조해진 작가에게 닿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조해진 작가와 소통하였습니다. 조해진 작가는 인동문학상의 제정 사실 등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조해진 작가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를 소상히 밝힐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소통을 할 당시만 하더라도 조해진 작가는 동인문학상의 수상을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조해진 작가는 22일까지 동인문학상 수상 거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어진 형식에 따라 오늘 이 기자회견의 제목을 ‘수상자 없음’으로 정했습니다. 현수막도 그리 제작하였습니다. 

    제53회 동인문학상 수상식은 내일 오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아직 조해진 작가에게는 하루의 생각할 시간이 더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 하루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조해진 작가에게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친일파 기념상인 동인문학상을 거부해주십시오. 

    제1회 인동문학상 수상자는 없습니다. 잠정적으로 그렇습니다. 

    2022. 11. 24.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시민주권운동중점, 국회의원 이용빈, 한국작가회의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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