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해남군 강제징용 마을에 안내판 세우다



  • 전남 해남군 옥매 광산 지역에 강제징용 역사를 담은 안내판의 정면



    안내판 뒷면에는 후원자들의 이름을 세겨 넣었고 뒤에 보이는 건물은 강제징용 당시 명반석의 저장창고로 쓰였다



    안내판 설치 후 이번 일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와 해남옥매광산유족회 회원들과 기념촬영

  • 일제 강제징용 역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이번에는 네티즌들과 힘을 모아 국내 강제징용이 벌어졌던 전남 해남군의 옥매 광산에 안내판을 세웠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국내 강제징용 마을 안내판 세우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삼일절부터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1천5백여 만원을 모금 한 후 부산 기장군 일광 광산에 첫 안내판을 세운 후 두 번째로 설치하게 된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서 교수팀은 수차례 마을을 방문하였고 해남옥매광산유족회 회장 및 면장 등과 함께 안내판 문구 및 디자인, 안내판 위치 등을 논의한 후 매년 추모제가 열리는 곳에 설치하게 됐다.

    가로,세로 약 2미터인 이번 안내판에는 일제가 군수품의 원료인 명반석을 얻기 위해 개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강제동원지였던 점과 전쟁 말기에 이르러 이 지역의 광부들을 제주로 또 끌고가 굴을 파는 일에 동원시켰던 점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남아있는 그 당시의 명반석 저장창고 건축물 사진을 넣었고 특히 안내판 뒷면에는 이번 안내판 제작에 후원을 한 네티즌들 및 단체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하시마(군함도) 및 다카시마 등에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계속해서 숨기는 일본 정부만 탓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강제징용이 일어났던 지역이 꽤 많은데 안내판 조차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향후 전국의 강제징용 시설이 조금이라도 보존 되어 있는 곳에는 네티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며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MBC 무한도전팀과 '하시마섬의 비밀'을 함께 제작하여 일제 강제징용 사실을 크게 알렸으며 다국어로 제작된 동영상을 페이스북 및 구글에 광고를 올려 전 세계에 일제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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