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주재기자의 대규모 사법처리에 대한 성명서

  • -지역 언론의 뼈져린 개혁과 각성을 촉구한다.-


    최근 광주에 본사를 둔 지방일간지의 여수 주재기자 18명이 배임수재 및 공갈혐의로 결국 구속되거나 불구속되는 등 사법처리된 사실을 접하고 분노를 느낀다.

    검찰의 3개월간 수사 결과발표에 따르면 여수 주재기자 중 1억원 이상의 금액이 오고 간 8명이 구속됐으며, 비리 금액이 1억원 미만인 지역신문사 기자 10명은 불구속 처리됐다.

    이번 사건은 부패와 비리가 없는 건강하고 민주적인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해 노력해온 여수시민과 다수 언론인들에게 실망감과 충격을 준 일이다.


    검찰의 사법처리 기준이 된 기업 광고금액 일부의 개인 착복, 기업 관련기사의 무마 청탁혐의, 공사수주 대가의 금품수수 혐의 등은 수년간 진행된 언론윤리의 상실 현상이자 사회적 병폐이기에 이런 사건이 재연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동안 여수지역에서는 무분별한 도심골프장 건설, 산단의 환경 안전문제, 자치단체의 난개발 사업 등의 숱한 논란과 부작용을 빚어 왔지만, 일부 신문사와 언론인은 여러 쟁점(현안)에 대한 공정한 보도를 소홀히 해 왔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해당 기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지역 신문사의 언론환경, 주재기자 제도 등의 부작용속에서 나온 결과물이기에 해당 언론사의 뼈져린 각성과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는 향후 지역 언론을 대변하는 신문사, 기자들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다음과 같은 대안 및 대책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촉구한다.


    하나. 비리 혐의로 사법 처리가 된 기자들의 향후 현업 복귀를 반대한다.


    둘. 광주 전남 신문사는 지역의 민주적인 공동체의식 함양, 생명과 생태를 중심에 둔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 건강한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편집권 독립을 전제로 기사(보도)와 경영은 분리되어야 하고, 언론사 직원 모두는 언론윤리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


    셋. 광주 전남 신문사는 현행의 운영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신문사들이 적절한 보수를 지급하지 못하면 기자들은 월급이외의 수입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여건이 존재하므로 신문사들은 자생적인 경영구조를 마련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넷. 여수시와 기업은 부끄러운 일부 기자들의 자화상을 보면서 투명하고, 개혁적인 언론관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우리 모두는 오늘의 부끄러움을 인식하고, 여수지역에서 언론의 개혁과 변화를 촉구한다.  지역언론의 사명은 지방권력의 잘못된 정책을 감시하고, 지역에서 부패와 비리를 예방하며, 주민과 시민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기사에 반영하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 지역에서는 기자실(브리핑룸)의 민주적인 운영, 불법적인 광고료와 촌지 관행 개선, 언론사의 경영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0년 6월 18일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여수시민협, 여수YWCA, 여수YMCA, 여수환경연합,

    전교조 초등/중등/사립지회,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사랑청년회)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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