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아줌마 파이팅!

  • 일선 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4개월 된 새내기 직원이다.
    아침에 출근하여 구급장비 점검을 마치고 사무실에서 서류철을 확인하고 있는데 평범한 옷차림에 약간 작달막한 아주머니가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보통의 민원인은 적당한 목소리로 방문한 목적을 말하는데 이 아주머니는 당당하고 큰 목소리로 남편이 임자도에서 사고를 당해 구급차를 이용했다며 구급증명원을 발급받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사무실에 있던 선배들이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커피를 마시겠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큰 목소리로 “좋죠, 꽁짜는 뭐든지 좋아합니다.”라고 말하자, 사무실은 한바탕 웃음의 도가니로 변해 버렸다.
    구급증명원은 응급환자의 보호자, 공공단체 및 보험회사 등 환자의 이송과 관련된 기관․단체가 발급 받을 수 있으며, 이를 교부 받기 위해서는 응급환자와의 관계가 증빙될 수 있는 서류를 가지고 소방서 및 119안전센터를 내방하여야 한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주민등록증만 가지고 와서 가족임을 알 수가 없었다. 혹시 의료보험증이 있느냐 물어보니 큰 목소리로 금방 가지고 오겠다며 사무실을 나가더니 1분여 만에 “여기요”하며 의료보험증을 책상에 내려 놓았다.
    잠시만 의자에 앉아 계시라고 하자, 똑순이 아줌마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예” 하며 자리에 앉아 119대원들 고생 많다며, 쉬지 않고 계속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남편은 현재 00병원에 입원중이며, 임자도에서 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였다.
    구급증명원을 발급하여 아주머니에게 전해주자, 아주머니는 사무실이 떠나가라 “수고하십시오.”하며, 사무실을 나가자 또 한번 사무실은 웃음이 가득해졌다.
    똑순이 아줌마의 당당하고 큰 목소리는 비록 평범한 옷차림으로 생활하고, 힘겨운 생활을 할지라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무실에 웃음을 나누어 주신 똑순이 아줌마 파이팅!
    [광주서부소방서 상무119안전센터 소방사 정성진]
    • 상무119안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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