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이강래, “일자리 부풀리기 의도 없었다 … 잘못은 인정”

  •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이 자사의 일자리 부풀리기에 “의도가 없었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강래 사장은 “한사람이 5년을 근무하면 일자리가 5개 창출되느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 해남․완도․진도)의 지적에 “일자리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잘못을 털어 놨다.

    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지난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 공공기관 CEO 간담회에 참석해 오는 2022년까지 신규 사업 일자리 2만 5천개, 기존 사업 일자리 25만 1천개 등 27만 6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한 국회 윤영일 의원의 산출 근거 요청에 도로공사는 6.6만개의 일자리를 제외하고, ‘대내외 변경된 여건을 감안’해 ‘21만명으로 현실화’해 추진중이다고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그런데 윤영일 의원이 확인한 결과, 도로공사의 설명처럼 대내외 변경된 여건을 감안한 것이 아니라 ‘한사람 5년 근무 = 일자리 5개 창출’이라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뻥튀기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현재 고속도로 주유소와 휴게소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2018년 현재 9천명인데 도로공사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2백개의 일자리가 늘 것을 전제로 2018년 9천명, 2019년  9,200명, 2020년 9,400명, 2021년 9,400명, 2022년 9,400명이 근무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더해 4만 6,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까지 늘어나는 일자리는 4백개에 불과하지만 도로공사는 매년 근무하는 인원을 누적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부풀려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보고한 것이다.

    ITS(지능형교통시스템)와 콜센터 분야의 일자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부풀려 계산됐다.

    이런 방식으로 ‘주유소·휴게소’ 일자리는 4만 6,400개에서 9천개로 3만7,400개가 감소했고, ‘ITS·콜센터’ 역시 3만 619개에서 1,187로 2만9,432개가 감소했다.

    감소된 일자리 숫자는 6만6,832개로 당초 도로공사가 27만 6천개에서 21만개로 일자리 계획을 변경하면서 줄인 일자리 6.6만개와 거의 일치하는 숫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 해남·완도·진도)은 “일자리 실적 늘리기에 급급해 허위로 숫자를 부풀리는 행태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실패를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만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정책 수립과 투명한 정책 추진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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