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제1회 방송연설 전문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기호 1번 문재인입니다.
    오늘부터 방송연설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열한 번의 방송연설을 통해 저의 생각과 비전을 소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회로 제가 어떤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려고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더 단단해졌습니다.

    4년 전, 저는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습니다.
    저의 부족함이 컸습니다.
    그 후 박근혜 정부의 과오와 실정을 지켜보면서 뼈아픈 반성을 거듭했습니다.
    특히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접하면서는 참담한 심경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지 못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에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고 아픈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저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이 고심하며 준비했습니다.
    세상을 보는 안목과 비전도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커다란 절박감이 저의 새로운 도전을 지탱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입니다.
    반드시 정권교체 해야 한다는 절박감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입니다.
    그래서 다시 도전했습니다.
    준비된 저 문재인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지난겨울, 우리 국민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촛불시민혁명은 부도덕하고 부패한 권력을 비폭력평화시위로 심판했다는 점에서 세계 민주주주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촛불시민혁명에 함께하면서 나라의 주인도 국민이고, 권력의 주인도 국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 위대한 국민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있습니다.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절박한 외침, ‘이게 나라냐?’라는 함성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선거의 ‘시대정신’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입니다.
    국민들이 이미 토대를 놓아주셨습니다.
    부도덕한 정권은 탄핵되었고 정권교체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드높습니다.
    이제 정치가 할 일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저 문재인이 하겠습니다.
    제가 감히 그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습니다.
    위대한 촛불시민의 여망에 보답하겠습니다.

    준비된 대통령

    저 문재인은 준비된 후보입니다.
    저에게는 무엇보다 경험이 있습니다.
    국가의 중대사를 앞에 놓고 대통령과 함께, 때로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판단했던 풍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참여정부 5년은 그야말로 파란만장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저는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때로는 현장을 뛰어다니며 배우고 체득했습니다.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 천성산 터널 등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중재했습니다.
    대통령 탄핵사태도 접해보았고 이라크 파병, 한미FTA와 같은 새로운 의제도 다루어보았습니다.
    외국순방을 떠난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을 운영했고 남북정상회담 같은 큰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쉽게 할 수 없기에 더욱 값진 경험들입니다.
    그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와 통찰이 있습니다.
    잘했던 것은 잘한 것대로 정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지표가 될 것입니다.
    과오나 실수들은 그것대로 소중한 반면교사가 될 것입니다.
    일찍이 없던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더라도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4년, 정치경험도 풍부해졌습니다.
    당 대표에 출마하여 당선된 후 당을 개혁하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성과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실정치의 어려움도 충분히 겪었습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당의 개혁을 통해 우리당은 총선에서 승리했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지금 우리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의 지지를 받는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입니다.
    제가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국정운영과 정치의 영역에서 남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그 소중한 경험을,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바치고 싶습니다.

    공정한 대통령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 부모님은 흥남에서 내려온 가난한 피난민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장사를 나서면 어머니는 연탄배달을 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연탄 리어카를 끌고 미는 일이 장남인 저의 몫이었습니다.
    힘겹게 끌다가 리어카와 함께 비탈길 아래로 굴러 떨어진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깨진 연탄보다 아들이 다쳤을까봐 발을 구르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아직도 저는 서럽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제 부모님께서는 한 끼 밥값을 아껴서라도 제 책을 사주셨고, 당신의 아들이 당신들보다 더 나은 세상에 살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그 가난 속에서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렇듯 저는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대통령이 되어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반드시 정의롭고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지난 9년 동안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희망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불공정하고 부정부패한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4년 전에도 약속했듯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일자리는 성장의 견인차이자 복지의 핵심입니다.
    다음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될 것입니다.
    저 문재인은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 당선 후 제일 먼저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일자리 100일 플랜’을 세우고,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어 매일매일 점검하겠습니다.
    즉각 10조원 이상의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겠습니다.
    81만개 공공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경찰, 소방관,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부사관 등 꼭 필요한 공무원 일자리 17만 4천개가 포함됩니다.
    보육, 의료, 요양, 복지 등 공공부문의 일자리는 민간 일자리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국민통합 대통령

    우리는 분단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과 북으로 갈라진 것도 모자라 지역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회적 갈등도 점차 다양화되고 심각해지는 추세입니다.
    부자와 서민,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나아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9년을 거치면서 이러한 분열과 갈등은 더욱 극단으로 치달아왔습니다.
    저 문재인은 국민통합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국민통합으로 갈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동서화합을 이루어내겠습니다.
    극단적 대결만 일삼는 상쟁의 정치를 청산하고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겠습니다.
    역지사지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나아가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여 지난 9년간 후퇴한 한반도 평화의 주춧돌을 다시 놓겠습니다.
    동시에 강력한 안보로 평화를 지키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950년 12월 23일은 한국전쟁 중 흥남에서 철수하던 마지막 날입니다.
    영하 27도의 흥남 부두에서 미국 무기수송 화물선인 빅토리메러리스 호가 출발했습니다.
    그 배 안에는 제 부모님과 누님이 타고 있었고, 배가 떠난 후 흥남 부두는 폭파되었습니다.
    배는 성탄절인 25일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1953년, 제가 태어났습니다.
    제 아버지는 공산주의가 싫어서 피난오신 분입니다.
    북한 정권의 노동당 입당 강요를 끝까지 거부하신 분입니다.
    그렇기에 저와 저희 가족에게 안보와 국방은 절대적인 단어입니다.
    저 자신도 특전사로 군복무를 당당히 하고, 병장으로 만기제대 했습니다.
    저는 힘들었던 특전사 복무를 통해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평화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체득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면 우리 국방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할 것입니다.
    이를 기초로 북핵에 대응하는 핵심전력을 조기에 구축할 것입니다.
    이런 저 문재인에게 최근 북한의 결재를 받았다느니 하면서 색깔론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구태의연하고 낡은 방식입니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선거가 불리해질 때마다 북풍이나 색깔론에 기댔습니다.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북한의 존재에서 자신의 살길을 찾는 정치는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이 백해무익한 색깔론을 끝낼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지역구도 정치와 구시대적 색깔론이야말로 한국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암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끝장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단호하게 심판해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친구 같은 대통령

    저에게는 간절한 꿈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는 꿈입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광화문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권위와 불통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고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습니다.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토론하고, 퇴근길엔 남대문 시장에서 국민과 소주 한잔 나눌 수 있는 서민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광주 양동시장에서, 대구 서문시장에서,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국민과 만나 막걸리잔 기울이며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통령의 24시간을 공개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에게는 건전한 상식이 있습니다.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단련되는 과정에서 체득한 상식입니다.
    어떤 고난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원칙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
    ‘공정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아픈 곳이 없도록 살피겠습니다.
    ‘국민통합 대통령’으로서 공존과 상생의 한반도를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꿈꾸는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이제 부도덕하고 부패한 대통령의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특권과 반칙을 일삼는 대통령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독선과 불통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저 문재인, 깨끗해서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공정해서 믿음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따뜻해서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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