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문재인... “대선인지 총선인지 헷갈려”



  • 더민주 문재인 대표의 두 번째 호남방문 일정은 오후 6시 20분 경, 광양ㆍ곡성ㆍ구례에 출마한  우윤근 후보의 지원유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문 대표는 우윤근 후보 지원유세에서 “새누리당이 의석을 과반수 넘게 차지하는 상황에서 제3당은 의미가 없다”며 “전국적인 지지를 받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더민주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호남 출신으로 경상도를 끌어안기 위해 호남을 특별하게 배려할 수 없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경상도 출신이라 오히려 호남을 더 우대할 수 있었다”며 호남 홀대론을 반박했다. 문 대표는 그 근거로 참여정부 시절 의전 서열 10위 내에 호남인사가 가장 많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에 반해 박근혜정부의 의전서열 10위 내에 호남인사가가 전혀 없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문 대표는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질 테니 더민주 후보들 만은 꼭 지지해 달라’는 호소로 후보 지원 유세를 마쳤다.

    문 대표의 두 번째 호남방문은 더민주의 지지자나 문 대표의 호남방문이 달갑지 않은 국민의당의 관심사였다. 그래서인지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문 대표의 호남방문을 평가절하하거나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문 대표가 방문한 여수의 상황은 그들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우윤근 후보의 유세장에서부터 문 대표에 대한 환대 분위기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여수 백무현 후보 선거구, 송대수 후보 선거구에서는 대선인지 총선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문재인을 환영했다. 1차 광주 방문 때도 보지 못한 구름인파였다. 연단까지 그리 멀지 않은 동선이었지만 지지자들의 숲을 뚫고 지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1차 방문 때와는 달리 아이들과 셀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영리한 유권자가 문 대표와 셀피하기 위해 아이들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전국 누리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문 대표가 여수에서 후보 지지연설을 하는 동안 문대표의 이름이 다음 사이트의 실검순위 1위에 올라 40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보수적 성향의 누리꾼이 많은 네이버에서도 잠시지만 문 대표의 이름이 실검순위 5위까지 올랐다.

    • 윤승현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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