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와 禮制(효와 예제)
1)공자님이 말씀하셨다. 무왕과 주공은 참으로 達孝者(달효자)였다. 대체로 孝라는 것은 先人들의 뜻을 잘 계승하고 先人들의 사업을 잘 계승하여 발전시키는 것이다. 봄가을로 조상의 祠堂(사당)을 수리하고 제기를 진열하고, 성대한 의상을 차려 입고 제철에 맞는 음식을 올리고 제사를 받드는 일이다.
해설: 達孝(달효)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칭송할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가장 이상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孝를 말한다. 무왕과 주공의 효를 달효라고 한 까닭은 조상들의 뜻을 잘 받들고 그들이 추진해오던 사업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孝란 단순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 그 심신을 위로하여 주고 봉양해 주는 것만으로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층 높은 단계의 孝는 先人의 뜻을 계승하고 선인의 사업을 이어받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당사자의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반드시 父祖(부조)에 대한 정성과 존경과 마음의 표시로 儀式(의식)이 함께 따라야 한다. 그 의식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 祭祀(제사)이다. 봄가을로 조상의 사당을 수리하고 제기를 陳設(진설)하고 제복을 입고 철에 맞는 음식을 올리고 제사를 모시는 일은 조상의 얼을 이어받고 그들의 생시의 뜻과 사업을 받드는 일이 될 것이다 .
낱말풀이. 先公(선공) : 여기서는 먼저 돌아가신 조상을 다 이르는 말
儀式(의식) : 정해진 절차에 따라 치르는 행사
2) 종묘의 禮는 昭穆(소목)의 차례를 세우는 일이요, 벼슬의 차례를 세움은 貴賤(귀천)을분별하는 것이요, 맡은 일의 차례는 어질고 어질지 못함을 분별하는 것이요, 잔치에서 술잔을 돌릴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위해 술잔을 올리는 것은 아랫사람에게도 미치게 하는 것이요, 잔치할 때 머리 색깔은 나이의 차례를 세우는 것이다.
해설. 禮節(예절)의 方位는 左右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東西南北을 말한다.
어느 장소에서든지 윗사람이 북쪽에서 남쪽을 향하여 계신 것으로 생각한다.
宗廟(종묘)의 제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左측을 昭(소)라하고 右측을 穆(목)이라 하는데 一世 左, 二世 右, 三世 左, 四世 右의 順으로 神位(신위)의 차례가 정해져 있고 자손들도이 차례를 지켰다. 따라서 昭(소)와 穆(목)의 사이는 언제나 父子關係이며 血統(혈통)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한 예법이다.
이 昭穆(소목)은 神主(신주)의 차례로서만 아니고 葬地(장지)의 차례에서도 지켜진다. 禮記 祭統(제통)에서이 “昭穆(소목)의 의도하는 바를 父子(부자) 遠近(원근) 親疎(친소)의 차례를 구별하여 혼란을 없이하는 것이다”하였다. 따라서 昭穆(소목)의 차례는 제사에 참여하는 同姓에 한하는 것이다.
벼슬의 차례를 정함은 귀천을 분별하는순서인데, 제사를 모심에 있어 벼슬의 차례로 祭享(제향)을 올리고 그 맡은 바 일의 大小輕重(대소경중)으로써 賢否(현부)를 분별한다. 즉 德行의 훌륭함 사람 威儀(위의)의 아름다움 일을 처리하는 능력 솜씨 등에 따라 大小事 輕重事(경중사)를 맡는 것이다. 제사가 끝나면 참여했던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술잔을 돌리는데, 이때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술잔을 드리는 것은 아랫사람에게도 미치게 하는 것이다. 또 제사가 끝나면 타성의 參祭者(참제자)들이 물러간 다음 同姓끼리 모여 연회를 베푼다. 이때에 머리 색깔에 따라 長幼(장유)를 구별하여 좌석을 정하는데 이것이 年齒(연치)의 차례가 되는 것이다.
숙어 낱말풀이.
參祭者(참제자) : 제사의 禮에 참여하는 사람.
昭穆(소목) : 祭禮(제례)나 葬禮(장례)에서 차례를 정하는 일, 一般儀式(일반의식)에서도 이 예를 따르는데 死者와 生子의 禮는 반대로 행했다.
威儀(위의) : 격식을 갖춘 태도나 차림새 親疎(친소) 친하고 덜 친함을 이름
한문풀이. 昭 서쪽소, 밝을소 穆동쪽목, 화목할목 威위엄위 葬 무덤장
성리학자 청송 최 영진
청송 haenam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