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7) 君子의 道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隱僻(은벽)한 것을 찾고 怪異(괴이)한 짓을 행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전할 자 있겠으나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 군자는 中道를 쫒아 행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기도 하는데 나는 하다 말 수 없다. 군자는 中庸에 의지하여 세상에 숨어 살아 알아주는 이 없어도 뉘우치지 않으니 오직 誠者라야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은벽(隱僻): 깊이 숨겨져 있어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 隱숨을은 僻오지벽
해설. 中庸의 道는 현실 세계에서 특이하거나 괴상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상적이요, 자연한 일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하므로 은벽하고 괴이한 것이 중용에 거부됨은 당연한 것이다. “공자님께서는 평상시에 괴상한 짓 폭력에 관한 것 어지러운 것 귀신에 관한 말씀은 하시지 않았다(子不語怪力亂神)” 또 자로가 귀신 섬기는 일을 묻자, 사람 섬기기를 다한 후에 귀신을 섬기라고 하고, 다만 반박하는 말씀으로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면 지혜 있는 자라고 할 만하다고 말씀하시었다.
섭공이라는 사람이 공자님께 말하기를 나의 제자 중에 곧은 자가 있는데 그 아버지가 제 발로 자기 집에 들어온 양을 소유하고 주인을 찾아 돌려주지 않자 관가에 아버지를 고발하였다고 하자 공자님은 말씀하시기를 나의 제자들은 그렇지 않다, 아비는 자식을 숨겨주고 자식은 아비를 숨겨준다 直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를 관가에 고발하는 것은 윤리규범에 관한 문제이겠으나 공자님은 人情의 자연적인 흐름을 더 중시하였던 것이다. 맹자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순임금의 아버지 고수가 살인죄를 범하였다면, 아무도 살지 않는 해변으로 도망가 살겠다고 말씀하셨다.
이상과 같이 은벽한 것을 찾고 괴이한 짓을 행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성을 역행한 작위적(作爲的)이고 歪曲(왜곡)된 것으로 智가 부족하여 中庸의 道를 참으로 깨닫지 못하는 데에 근본 이유가 있는 것이다.
中庸의 道는 평상적인 것이지만 君子라 하더라도 三達德(삼달덕) 가운데 智로써 中庸의 道를 擇할 만하나, 나머지 仁과 勇이 부족한 사람은 그 길을 꾸준히 지켜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
道論(도론)
1) 道의 勇과 體(도의 용과 체)
본문: 君子의 道는 크면서도 은밀하다. 匹夫匹婦(필부필부)의 어리석음으로도 함께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비록 聖人(성인)이라도 역시 알지 못한 바가 있다. 필부필부의 不肖(불초)함으로도 넉넉히 행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비록 聖人(성인)이라도 또한 능히 해내지 못할 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의 위대함도 사람들에겐 오히려 불만스러운 바가 있다. 그러므로 君子의 道는 그 크기로 말하면 天下도 이를 실어낼 수 없고 그 작기로 말하면 천하도 이를 쪼개어 낼 수 없다. 시경(詩經)에서 말하기를 “솔개는 하늘을 나는데 물고기는 못에서 뛰어노는 구나”, 라고 했는데 이는 道가 위 아래로 나타남을 말한다. 君子의 道는 匹夫匹婦에게서부터 발단 되지만 그 지극한 데에 이르러서는 天地에 나타난다.
匹夫匹婦(필부필부) : 보통 사람들의 부부지간. 不肖(불초): 못난 사람
해설): 여기서 말한 君子의 道란 天道(천도)와 人道(인도)를 다 말한 것이다. 곧 宇宙(우주)와 人生의 일체 현상이 보여주는 秩序(질서)와 그 현상에 內在하여 질서로 되게 하는 까닭을 말한다. 그런데 동양에서 宇宙(우주)란 말은 서양의 UNiVERSE와는 달리 四方上下(사방상하)를 宇(우)라하고 往古來今(왕고내금)을 宙(주)라고 하여 空間的(공간적) 개념에다 時間的(시간적) 개념을 아우른 말로서 時空(시공)의 無限(무한)한 連續(연속)을 의미한다.
性理學者 靑松 崔 榮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