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마산면 최묘수 할머니, 나라사랑 보금자리 입주



  • “주인공이 없어 마음은 쓰리지만 돌아가신 남편이 정말로 자랑스럽소. 집짓느라 한달 보름 고생한 군대 손지들도 고맙고, 이것저것 신경써준 군청도 이리 고마울 수가 없소”

    지난 2일 마산면 학의리의 최묘수 할머니댁. 올해 83세 되신 할머니는 이날 작지만 아담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입주식을 가졌다.

    할머니가 생활하게 된 새 집은 육군에서 6.25 참전 용사들의 낡은 주거공간을 새롭게 단장해주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통해 마련된 것.

    최 할머니의 남편인 故 박동규 할아버지는 6.25 당시 거마지구 전투에 참전하는 등 1951년 8월부터 꼬박 36개월을 복무했다. 제대 후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렵게 생활해온 박 할아버지 부부는 보금자리 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지난해 12월 할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해 9월부터 시작된 집짓기 공사에는 육군 31보병사단에서 연인원 745명의 장병들이 동원돼 40여일간 구슬땀을 흘렸다. 여기에 해남군청에서 각종 행정절차해결과 폐기물 처리 등 지원에 나서고, 기관단체는 물론 민간까지 합세해 전기, 가스 등 전문 분야별로 지원이 이뤄져 12평의 아담한 집이 완공될 수 있었다. 입주를 앞두고 관내 19개 기관단체에서 할머니가 생활하시기 불편함이 없도록 세탁기와 에어컨 등 물품도 후원하며 힘을 보탰다.

    2일 열린 입주식에는 권혁신 31사단 사단장을 비롯해 박철환 해남군수 등 기관단체장들과 마을의 이웃 주민들이 함께해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 입주를 축하했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용사의 가족들이 편안히 지내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관내 어렵게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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