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당과 김영렬 화백의 유작



  • 금서당의 기둥이 썩어서 건물전체가 무너져 가고 있다고 한다. 덩달아 그 곳에 보관 중인 김영렬 화백의 유작이 훼손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기자에게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다. 이미 수 년 전에 강진지역 의원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방법을 건의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누구도  이 사안에 대해 크게 관심을 보이는 의원은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의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유 몇 가지를 추측해 볼 수 있었다.
    첫째, 당시 정치적 상황 하에서 군 의원들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
    둘째, 강진군과 김영렬 화백의 가족 사이에 미술관 건립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는 점.
    셋째,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김 화백 미망인 박영숙 씨에 대한 군민들의 평판이 그다지 호의적이지않았다는 점.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면 문화에 대한 강진 군민과 정치인들의 몰이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서당과 김영렬 화백의 그림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금서당은 어느 정도 가치가 있고 김 화백의 그림은 또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그리고 이 사인이 강진군이 나서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일까? 선뜻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기자는 그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보고 느낀 점을 얘기할 뿐이다.


    먼저 금서당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금서당에 대한 가치는 물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강진군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고 전망도 좋아 역사적 가치를 차지하고라도 부동산 가치가 높다는 것이 강진 군민들의 중론이다. 부동산의 가치는 수요자에 의해 매겨지는 것이 시장원리이니 수요자가 가장 높게 제시한 가격이 금서당의 가격일 것이다.


    김 화백의 유작 그림은 어떨까? 기자는 김영력 화백의 유작을 몇 번 감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기자가 본 김 화백의 그림에 대한 생각은 다음과 같다. 김영렬 화백의 그림은 금서당과 합께 묶어 영랑생가보다 더 좋은 관광 상품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김 화백의 그림은 강진과 인근 지역을 세밀하게 표현한 가장 향토색 짙은 작품이 대부분으로 가장 강진 적인 작품이다. 또한 김 화백의 슬픈 가족사와 연관 지으면 전체적인 스토리텔링과 작품 하나하나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즉 영랑의 생가가 밋밋한 건물을 둘러보는 것으로 끝난다면 김 화백의 작품은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얘깃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자에게 “김영렬 화백의 미술관을 지으면 강진군이 돈을 벌 수 있느냐?”고 물으면 물론 대답은 ‘아니다“이다. 미술관 지어 돈을 벌었다면 각 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미술관을 지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미술관은 돈 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김 화백의 그림에 강진군이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고 물으면 당연히 ”그렇다“이다.


    김 화백의 미술관은 돈을 벌어줄 수 없으나 그 것이 강진군 문화콘텐츠의 일부가 되고 그 일부가 모여 강진군 문화의 전체를 이룰 것이다. 그리고 그 전체가 강진군의 문화 및 관광 사업의 밑거름이 될 것 이다.    


    강진군과 김 화백 유족과의 합리적인 협상이 관건
    김 화백 유족의 상황을 들어보면 매우 딱한 처지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강진군도 재정이 넉넉한 군이 아니어서 선뜻 개인 소장품에 대해 뭐라고 나설 처지가 못 되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서로의 양보 하에 대승적 차원에서 풀어야 하는데 해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수 년 전 서울에 거주하는 있는 김영숙 씨 조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진군수가 이모에게 월 6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해줄 테니 금서당과 미술품을 기증하라고는 말해 화를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앞으로 위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이다.


    이 문제는 강진군수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 먼저 뜻있는 강진의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 이 문제를 공론화 하고 중지를 모아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 다음 합치된 의견을 강진군에 건의하는 것 마땅하다.


    <전라닷컴 윤승현>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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