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수줍게 피어나는 은빛 그리움’- 최규엽 展



  • 대담미술관(관장 정희남)이 4월 4일부터 4월 19일까지 개최하는 2015 기획초대전 ‘수줍게 피어나는 은빛 그리움’展을 통해 최규엽 작가의 꽃과 자연풍경을 주제로 하는 수채화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최규엽 작가는 정식으로 화가수업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양한 꽃과 자연풍경 등을 맑은 수채화에 담아내는 창작활동을 해 오고 있다. 최규엽 작가는 한국의 언론자유와 방송의 독립성 실현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박권상 전 KBS 사장의 미망인으로서, 지난 2014년 부군이 타계한 이후 자녀의 권유로 회화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최규엽 작가가 81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극복하고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길고 힘든 시간들을 함께 해온 고인을 보내고 난 뒤 찾아드는 상실감과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허탈한 심정을 예술을 통해 순화하고, 자신의 삶에서 용기와 희망을 찾고자 한 것이 창작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추상표현주의회화 작가인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년 ~ 1970)는 그의 작품을 통해 미술이 갖는 ‘치유와 위로’의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다. 최규엽 작가는 수채화 작업을 통해 삶의 위로를 찾고,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 용기를 잃지 않고 헌신해 온 자신의 삶을 격려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아직은 다소 수줍고 어색하기도 한 창작과정을 통해 투명한 수채화로 표현해 내는 아름다운 은빛 그리움과 자연 풍경들이 이제 일상을 살아가는 힘과 용기를 주는 치유와 위로의 그림이 된 것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수채화란 물에 녹는 수용성 안료를 사용하여 종이에 그리는 회화양식을 말한다. 소위 말하는 실버세대에 회화작업을 시작한 최규엽 작가에게 있어서 창작과정이란 지나온 세월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은빛 그리움이라는 안료를 강물처럼 흘러간 시간들에 풀어서 맑은 수채화로 담아내는 일련의 회상과 치유의 과정일 것이다.

    대담미술관에서 이번에 개최하는 ‘수줍게 피어나는 은빛 그리움’ 최규엽 展은 새봄을 맞아 수줍지만 용기를 내어 첫 번째 전시를 갖게 된 최규엽 작가의 수채화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자 마련한 기획전이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작품의 자연풍경 속에서 화려한 회화기법이 아닌 마음속에서 공명(共鳴)할 수 있는 그리움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개막 당일인 4월 4일(토)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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