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물림들의 친일 논리

  • 수시로 학폭에 시달리던 한 학생이 있었다. 그는 같이 맞서 싸우는 것은 만용이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믿고 참고 또 참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또 폭력 피해를 당했다. 그러자 그동안 참았던 분노가 폭발했다. 자신을 괴롭힌 학생을 응징해야겠다고 모두에게 공언했다. 그때 조용히 지켜보던 선생이 점잖게 말했다.

    “너는 힘이 없으니 때리면 맞는 게 더 낫단다. 저 아이는 너보다 힘이 두 배나 세거든. 그리고 너의 집은 가난하잖니. 저 아이의 집은 돈이 아주 많아서 네가 저 아이에게 반격하면 너의 집은 가난해지고, 너는 지금보다 더 고생 할 수밖에 없단다. 더 무서운 일도 일어날 수 있는데......, 네가 저 아이에게 덤비면 전쟁이 날 수도 있어. 그러면 어떻게 되겠니? 너와 네 가족이 죽을 수도 있단다. 아주 오래된 얘기 하나 해주랴. 너의 가문은 저 아이 집 가문에 비해 돈도 없고 힘도 없는 가문이었단다. 그런데도 분수도 모르고 저 아이 집 가문이 침략 할 때 대항하다가 화를 입었단다. 지금 너는 수백 년 전 너의 가문이 했던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구나. 너는 너무 현실 감각이 없어.”
    학생이 선생에게 물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자 선생이 말했다.
    “너는 저 친구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때리면 맞고, 꿇으라면 꿇고, 기라면 기는 거야”
    “꼭 그렇게 해야 하나요?”
    그러자 선생이 말했다.
    “그건 다 네 부모 탓이란다. 저 학생네 집은 준비도 철저히 했고, 싸움도 잘한단다. 그런데 너희 부모는 준비고 안하고 싸움도 못하니 피해는 네가 보겠구나. 앞으로 너는 네 부모 때문에 더 위험해질지도 모른단다.”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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