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을 실천하는 공직자가 되자

  • 호남지방통계청 보성사무소장 박남영



  • 청렴은 인간의 바르고 곧은 마음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덕목이다. 모든 사람을 개인적인 차이로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며, 어떤 일을 할 때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는 사람이 없도록 올바르게 판단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을 공정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개인적인 친분이나 이해관계로 인해 공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관계를 넘어 공정함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청렴한 생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치우치지 않는 공정이란 개인적인 차이, 예를 들어, 남녀, 종교, 인종, 민족, 직업 그리고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조건 똑같이 대우하는 것만이 공정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분배하는 것도 공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 관계나 이해관계가 공정함 보다 더 중시되면, 부정부패와 직결되므로 공정은 청렴한 생활의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청렴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법을 지키고, 올바른 행위를 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 자체는 결코 한 개인의 목표가 아니다. 내가 청렴한 사람이 되기 위해 모든 법을 지키고 항상 올바른 행위를 해 왔다면, 그 삶 자체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들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 청렴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범위를 확대하고, 그들과 함께 법을 지키고 올바른 행위를 꾸준히 지속시킬 때 갖게 되는 덕목이자 가치 정신이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청렴을 꾸준하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는 청렴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이 항상 개별적인 이익과 사회적인 공익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직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본래 서로를 위해 바르고 곧은 마음을 갖고 있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더라도, 개별적인 이익의 욕구가 더 중요하게 고려될 때에는 사소한 실천은 이뤄질 수 없다. 바로 이런 점이 우리가 청렴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가장 커다란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문제는 공동체 또는 사회의 법을 준수하고, 올바르고 공정하게 행동하는 기준들이 상황에 따라 변하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개별적인 이익의 기준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삶을 계속 살아간다면, 그 결과는 사회의 붕괴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그 기준을 적용할 것이고,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위해 바르고 곧은 마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한 사회가 존재할 수 있는 뿌리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또한 서로가 이익이 된다면, 한 번의 부정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경우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서로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예를 들면, 가장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친구의 부정행위를 정당화한다면, 나는 그 친구를 오히려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드는 원인 제공자가 된다. 조그마한 부정행위는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의 관계들 속에서 계속 발생하게 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도저히 개인의 혼자 힘으로는 고칠 수 없는 부패의 구조가 형성된다. 이는 자신의 개인과 그가 속한 사회의 존재 근거를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청렴의 실천은 무엇보다 끊임없이 올바른 행위들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그 행위들은 나에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타인들을 향해야만 한다. 이러한 행위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실천원리가 바로 정의이다. 정의는 항상 바르고 곧은 것을 인식하게 만들고, 그것을 원하게 하며, 그것을 실천하게 만드는 원리이다. 이러한 실천원리가 없다면, 다양한 타인들과의 관계들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한 바르고 곧은 마음을 행동으로 나타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청렴한 사람의 본질적 의미는 순간적인 행위들의 결과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타인들 속에서 올바름과 공정성을 통해 그들의 고귀함을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전개된 사회가 바로 청렴문화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청렴의 덕목들을 실천하다보면 어느새 청렴이 몸에 배어 있는 멋진 사회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공직자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청렴 덕목을 실천한다면 분명 이 사회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청렴은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을 깊이 되새기며 2015년에는 청렴의 덕목들을 실천해보자.        

    • 관리자 news@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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