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사람들의 다산(茶山)二千字 애학편[兒學編)]증정식



  • 문사고전연구소(소장 양광식)는 지난 6일 황주홍 강진군수와 배관동 강진교육청 학무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 청광한문학원에서 다산학당(茶山學堂)수강생과 일반인 등 11인이 장학성금을 모아 간행한 다산(茶山)애학편[兒學編]을  강진군 관내 14개 초등학교127개 학급과 8개 중학교48학급, 성요셉여고 등 학생들의 한자 공부를 위해 각 학급별로 한질(2권)씩을 기증했다.

    책은 상․하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편은 천지부모(天地父母)부터 시작하는 유형자(有形字)一千字를 싣고, 하편은 무형자(無形字)一千字를 실어 인의예지(仁義禮智)부터 시작하고 있다.

    책은 글자마다의 원리와 모형(形),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든 음(音)을 함께 모아놓고 있다.

    애학편은 강진에 유배되어 동문매반가 4의재(四宜齋)에 살았던 문도공 다산(茶山) 丁선생께서 엮어 1802년 10월 10일부터 창원황씨 17世인 황상(黃裳)에게 가르치기 시작했고, 만덕리에서는 1960년대까지 사용했으며, 서울에서는 지석영이 1906년 1월부터 의학도에게 가르쳤다.

    다산이 애학편을 엮은 이유는 ‘족류(族類) 즉, 같은 동아리끼리 모여야 되고, 배운 것은 연상(聯想) 즉, 일정한 사물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현상에 대하여 판단하는 의견이나 체계적인 생각이 있어야 총명하고 슬기롭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글자공부의 적령기는 12세부터 16세까지의 5년간이며, 그 중에서 1년에 100일씩 5년 동안 500일이 가장소중한 시기이며, 애학편의 효과는 二千字를 배우고 나면 4서3경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문사고전연구소 양광식 소장은 “수십 년간 자료를 찾고 연구했지만 책을 간행할 돈이 없어서 필요한 부분을 그때그때 복사하여 사용해왔으나, 이와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뜻있는 다산학당 수강생들과 뜻을 같이한 일반인의 장학성금으로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고 한다.

    특히 광주에서 금성출판사를 경영하는 이명욱 씨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문사고전연구소에서 간행하는 모든 책자를 실비로 제작해오고 있다.

    장학성금을 기탁한 사람은 도암면 윤승동 씨를 비롯해 강두재 씨, 윤관석 씨, 강진읍 황민홍 씨, 강철은 씨, 김승식 씨, 김순혜 씨, 칠량면 김중주 씨, 양교일 씨, 성전면 강정구 씨 신전면 이명욱 씨 등 총 11인이다.

    강진문화재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양광식 소장은 “2009년부터는 과학적으로 엮어진 애학편으로 글자를 익히고 나서 다산 저술인 3천여 수의 시와 6백여 권의 책을 읽어, 큰 인물이 되게 하도록 다산학당(茶山學堂)을 발전시켜서 아는 이는 가르치고, 모르는 이는 배워야한다”고 말하고, “책을 엮은 목적은 배워서 잘 추슬러 진 정신문화를 세계화 시키는 데 있다”고 했다.

    양 소장은 ‘아(兒)’를 ‘애’로 표기(발음)한 것은 서울․경기지방의 기준으로 보면 전라도 방언으로 볼 수 있으나, ‘애학(兒學)’이 다산선생에 의해 강진에서 최초로 저술되었기 때문에 이 지역 발음이 표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아학(兒學)이 아닌 애학(兒學)’으로 표기했다.

    그는 또 애학편이 항상 “스승과 제자의 손에 들려있고, 눈 안에 두고, 마음속에 담고, 입에서 말로 표현이 되면 애암(兒菴)과 장학(裝學)의 뜻을 알게 되고, 왜 茶 마시기를 했는지를 깨닫는 지혜화 슬기를 지니게 되어 나라에 필요한 인물이 나올 것이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는 천자쓰기와 해설서, 급수별 점검표 등을 간행하여 청소년들의 글자공부에 도움을 주고자한다”고 밝혔다.

    <강진군 보도자료>

    • 관리자 desk@jeo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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