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월급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사줘?
이명박 대통령이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비틀대는 한나라당을 돕기 위한 언론 이벤트로 평가한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자 “대통령을 돈으로 사려한다”는 국민적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대통령의 월급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국회의원을 사주려 하는 꼴이다.
언론 보도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월급은 어떻게 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이 질문이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가 아니었기를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대통령 테니스’를 마치고 운동복 차림에 한나라당 상징색인 파란색 수건을 걸치고 춘추관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땀을 닦으려고 수건을 걸쳤는지, 파란색 이미지를 통해 한나라당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것인지 궁금하지만 속 보이는 연출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발버둥치고 나선다고 해서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민심을 잡을 수 없다.
청와대는 총선 이벤트에 관심을 두지 말고 허리가 휘고 있는 99%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개발에 전념하기 바란다.
2008년 3월 31일
통합민주당 제18대 총선 중앙선대위 부대변인 송두영